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파주에서 살면서 어린이집 하원, 병원, 장보기 같은 일상이 너무 불편했거든요. 버스 노선도 별로고, 택시도 비싸고, 아무래도 차가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사실 면허는 있었어요. 대학교 때 따긴 했는데, 결혼 전에도 거의 운전을 안 했고, 결혼 후에는 더더욱 운전대를 잡을 엄두를 못 냈거든요. 매일 남편 차만 타다 보니 제 손으로 운전할 생각이 정말 무서웠어요. 아이들도 있는데 혹시 사고라도 날까봐 걱정되고, 남편도 "처음엔 조심해야지" 그러면서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어요 ㅠㅠ.
근데 아이들이 자꾸 "엄마, 왜 항상 버스를 타?" 이러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데 뭔가 확 깨달았어요. 엄마인 내가 당당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운전연수 학원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파주 지역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학원들이 있더라고요. 거의 모든 학원이 초보 운전자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고 했어요. 후기도 많고, 가격도 비슷했는데, 결국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학원을 고르기로 했어요. 왕복 시간을 생각하면 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학원에 전화할 때 떨리는 마음으로 "저 정말 오래 운전을 안 했거든요"라고 말했는데, 담당자분이 "그런 분들이 많으세요. 괜찮습니다"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 한마디가 진짜 도움이 됐어요. 아, 내가 혼자가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첫 수업 당일이 왔어요. 학원에서 제공하는 쏘나타를 타고 처음 시동을 걸 때 손이 덜덜 떨렸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해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해요.
첫 날은 우리 동네 근처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문산로에서 조용한 주택가 도로로 나갔거든요. 핸들을 꺾을 때마다 "아, 이게 이렇게 어려웠나" 싶었어요. 차선도 맞추기 힘들고, 가속페달 조절도 서툴렀어요. 그렇게 30분 정도 천천히 다니다가 처음으로 우회전을 했어요.
우회전할 때 자동차들이 꽤 많아서 긴장했는데, 강사님이 "타이밍 봤어요? 지금 가도 됩니다"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그 타이밍 감을 남편한테서는 배우지 못했어요. 차를 항상 남편이 운전해서 저는 항상 옆에 탄 사람 느낌이었거든요.
대전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아까랑 다른 기분이었어요. 손가락이 까무러칠 정도로 핸들을 꽉 잡고 있었는데, 강사님이 "어깨에 힘 빼세요. 팔뚝으로만 운전하면 됩니다"라고 알려주셨어요. 처음 들어보는 팁이었어요.

둘째 날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파주 삼릉로 같은 왕복 도로에서 말이에요. 신호등도 많고, 대형 트럭도 지나가고, 버스도 많아서 정신이 없었어요. 제 차가 얼마나 작은지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그 날의 가장 큰 도전은 차선변경이었어요. "자, 이제 왼쪽으로 한 칸 넘어가 보세요"라고 강사님이 지시했는데, 거울도 확인하고, 뒤도 봤는데도 자신이 없었어요. 결국 안 하고 있으니까 강사님이 "괜찮습니다. 아직은 안 하셔도 돼요. 일단 직진이 편해질 때까지 여러 번 다닐 거거든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일산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그 말이 정말 좋았어요. 무리해서 배우려고 하지 말고, 내 속도대로 가면 된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삼릉로에서 신호를 몇 번 받으면서 직진만 계속했어요. 마지막에는 제가 신호를 읽고 먼저 가야 할 때를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있었어요.
셋째 날도 비슷한 도로에서 했는데, 차이가 느껴졌어요. 손이 덜 떨렸어요. 신호등이 바뀌는 것도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강사님이 "보세요. 어제보다 훨씬 나으세요"라고 말씀했을 때, 뭔가 뿌듯했어요.
수업을 마친 후 주차 연습도 했어요. 옆 주차와 후진 주차를 해봤는데, 이건 정말 어렵더라고요. 범퍼와 사이 거리를 맞추는 게 힘들었어요. 강사님이 "주차는 많이 하다 보면 느낌이 생깁니다. 지금은 몇 번 실수해도 괜찮습니다"라고 했어요.

수업을 받기 전엔 운전이 정말 두렵고 위험한 것 같았어요. 근데 수업을 받으니까 차근차근 배우는 느낌이 드는 거 있잖아요. 첫날은 동네 도로, 둘째 날은 큰 도로, 셋째 날은 실전 같은 도로... 이렇게 차근차근 나갔어요.
가장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었어요. 운전이 불가능한 게 아니라, 연습하면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아이들도 제가 운전하는 모습을 본 뒤로 말이 달라졌어요. "엄마, 운전 잘하네!" 이러는데, 그게 정말 뿌듯했어요 ㅋㅋ.
수업 끝나고 몇 주 뒤에 처음으로 혼자 차를 끌고 나갔어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길이었는데, 손에 땀이 났어요. 근데 파주에서 우리 집부터 어린이집까지 가는 그 루트는 이제 알고 있는 도로였어요. 신호도 알고, 조금 복잡한 교차로도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엄마 최고야!"라고 외쳤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혼자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있어요. 아직도 차선변경할 때는 조심스럽고, 큰 도로에서는 긴장하지만,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오히려 자유로운 기분이 들어요. 파주 어디든 혼자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만약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저처럼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하는 엄마가 있다면, 정말 운전연수를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혼자가 아니라 전문가와 함께 배우는 거라서 훨씬 안심이 돼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데, 자기 속도대로 배워도 괜찮다는 걸 아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는 엄마인 동시에 초보 운전자일 수 있고, 그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것. 그걸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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